네거리 촬영장에서
 
 
주체57(1968)년 여름, 어느 한 지방도시의 네거리에서 대규모군중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낮에 이르러 군중촬영이 한창 고조되고 있을 때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 혼잡한 네거리 촬영장에 나오시였다.
그이께서는 반가움에 겨워 달려온 영화촬영소 일군들과 창작가들에게 삼복더위에 현지촬영을 하느라 수고한다고 하시면서 매 사람들의 손을 따뜻이 잡아 주시였다.
그러시고는 어서 촬영을 계속하라고 이르시였다.
그이께서는 찌는듯한 무더위속에 군중의 함성과 무한궤도의 요란한 소음, 흙먼지와 연막냄새가 코를 찌르는 촬영장의 한복판에서 주인공의 연기로부터 매 배우연기와 군중들의 형상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지도해 주시였다.
그이께서는 군중으로 동원된 녀대학생들이 촬영도중에 웃게 하여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하면 영화의 진실성을 보장할수 없다고 일깨워 주시였다.
이날 그이께서는 부정인물역을 맡은 배우들의 분장과 의상, 소도구 갖춤새도 일일이 보아주시고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그이께서는 괴뢰장군교복을 입은 한 배우에게 다가가시여 금이 간 안경은 왜 끼였는가고 물으시였다.
그는 시위에 떨쳐나선 군중들이 던진 돌에 맞아 깨진것으로 형상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였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그이께서는 못내 대견해하시면서 그것을 명백하게 보여줄수 있도록 형상을 잘하라고 이르시였다.
이어 그이께서는 한 배우의 허리춤에 찬 권총을 보아주시면서 배우들이 총쏘는 동작을 진실하게 할데 대하여 일깨워 주시였다. 그러시면서 배우들은 그 어떤 역을 맡겨도 연기를 능숙하게 할수 있도록 다방면적으로 준비하여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하시였다.
이날 그이께서는 창작단 성원들과 허물없이 자리를 같이 하시고 창작사업과 생활에서 애로되는 문제들을 다 풀어주시였다.
그러시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시여 그길로 창작단 성원들의 숙소를 돌아보시고 저녁에는 소박한 동석식사와 오락회도 마련하여 주시면서 그들이 현지촬영을 힘있게 다그치도록 고무해 주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