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촬영장에서
 
 
예술영화 <피바다>에는 일제의 만행에 의하여 불타는 <간도마을>장면이 있다.
이 장면도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의 지도밑에 실감있게 그려진 화폭이다.
주체58(1969)년 8월 어느날이였다.
이날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불타는 <간도마을>촬영을 지도하시기 위하여 현지로 나오시였다.
1930년대 간도농촌마을을 보여주는 50여채의 건물이 건립된 현지촬영장은 아침부터 무더운 뙤약볕이 쏟아지고 수많은 군중들로 흥성거렸다.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촬영을 앞두고 일군들의 조직사업정형과 장치물의 건립정형, 촬영에 쓰일 소도구와 배우들이 타는 말의 준비상태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료해하신 다음 촬영을 시작하라고 하시였다.
일군들은 곧 그이께서 서계시는 장소에 차일을 치려고 서둘렀다.
그이께서는 차일은 무엇때문에 치는가고 물으시였다.
마을이 불탈 때 재티가 날아 오르게 된다는 한 일군의 대답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가볍게 웃으시며 연막이 오를 때 그을음이 심하면 뭐랍니까, 창작단 성원들은 내내 연막속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나라고 연막을 피할수야 없지 않습니까, 촬영장에 왔으면 배우들과 함께 연막내도 맡아 보아야 합니다. 나를 생각하여 친 차일을 거두고 빨리 불을 지펴야 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였다.
그이의 너그럽고도 엄하신 말씀에 더는 어쩔수가 없게 된 연출가는 하는수 없이 촬영시작구령을 내렸다.
그러나 연화사들은 그이의 가까이에서 마음놓고 불을 지필수가 없었다.
어느새 이것을 알아차리신 그이께서는 일군들에게 빨리 연화사들에게 지시하여 마음대로 불을 지피게 하라고 이르시였다.
그러나 일군들은 선뜻 발걸음을 뗄수가 없었다.
그이께서는 동무들이 정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가 연화사들에게 가서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하시면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시였다.
<안됩니다.>
일군들은 황급히 그이앞을 막아나섰다.
그이께서는 그러면 빨리 불을 더 지피도록 하라고 거듭 재촉하시였다.
창작단 성원들은 더는 어찌할수 없어 계획대로 연막을 피우고 불을 피폈다. 삽시에 피사체로 건설한 온 마을이 연막으로 꽉 차고 집들에선 삼단같은 불길이 타올랐다.
연막냄새는 코를 찔렀고 주위를 뒤덮은 검은 연기에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이따금 뜨거운 불찌들과 재티들이 그이께서 계시는 가까이에로 떨어지군 하였다.
창작가들과 배우들의 머리와 옷에는 온통 연기그을음과 재가루가 새까맣게 덮였다.
그이의 어깨우에도 재티가 앉았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만면에 환한 웃음을 담으시고 이제는 됐습니다. 불타는 마을의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납니다라고 하시면서 창작단 성원들과 함께 해종일 촬영을 지도하시였다.
왜놈역을 맡은 배우들이 말을 타고 자신의 앞으로 달리기를 주저하는것을 보시고는 나무람하시기도 하시고 그이앞에서 차마 늙은이들을 총창으로 찌르고 아이들을 불속에 집어던지는 행동을 할수 없어 주춤거리는 배우들을 보시고 주저하지 말고 대담하게 하여야 진실성이 보장된다고 일깨워 주시기도 하시였다.
그러시고 창작단 성원들의 수고를 헤아리시여 일군들에게 시원한 청량음료도 가져다 공급해주도록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이날 하루종일 촬영장에서 현지촬영을 지도하시고 땅거미가 질무렵 소방차가 불을 끄는것까지 보시고야 그곳을 떠나시였다.
그이께서 불타는 야외촬영장에서 무려 8시간동안이나 보내신 하루, 그것은 일찌기 인류문예사가 알지 못하는 위인의 례사로우면서도 결코 평범치 않는 정력적인 령도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