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화면에서
 
 
어느날 한 영화의 작업필림을 보아주시던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께서는 웬일인지 안색을 흐리시였다.
(무엇때문일가?)
일군들은 혹시 배우의 연기형상이 잘못되지 않았나 하여 조바심이 났다.
그런데 그이의 말씀은 전혀 뜻밖이였다.
<저 동무의 얼굴이 상한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앓던 위병이 도지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군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가 지금은 별로 앓는것 같지 않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그이께서는 화면에 비친 배우의 얼굴을 다시금 유심히 살펴보시고 <아니요, 몹시 상했습니다.>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고는 못내 걱정되시는듯 일군들에게 간곡히 이르시였다.
잘 알아보시오, 분명 위탈이 도진것 같습니다.>
그이의 말씀대로 일군들은 곧 그 배우를 만나보았다. 아니나다를가 그는 벌써 보름째 위병을 앓고있었다.
이 사실을 보고받으신 그이께서는 그것 보시오, 그는 앓고 있으면서도 촬영에 지장을 줄가봐 내색을 내지 않았단 말이요, 이제라도 빨리 치료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동무들은 일을 보기전에 먼저 사람부터 보아야 합니다 라고 간곡히 당부하시였다.
그러시고나서 이제부터 당에 올리는 일보에 영화배우들의 건강상태부터 먼저 보고하라고 이르시였다.
그리하여 당중앙위원회에 제출되는 일보에 영화예술인들의 건강문제가 첫 자리에 오르는 전례없는 사랑의 일화가 생겨나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