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거신 전화
 
 
어느해 봄날, 때아닌 새벽 2시 30분에 촬영소 한 일군의 집에 갑자기 전화종소리가 울리였다.
깊은 잠에 들었던 일군은 얼결에 일어나 송수화기를 들었다.
뜻밖에도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
그이께서는 미처 인사도 올리지 못하는 일군에게 새벽에 깨워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문득 한 배우의 병상태에 대하여 물으시였다.
그로 말하면 병때문에 배우생활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가 공로보장을 받고 있는 동무였다.
일군은 병세가 좀 완화된것 같다고 말씀 올렸다.
그의 대답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그가 촬영소에서 적을 떼고 집에 들어 갔다고 하여 남의 사람이겠거니 생각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전처럼 병문안도 자주 하고 생활에서 애로되는 점이 있으면 제때에 알아보라고 이르시였다.
그러시고는 못내 걱정어리신 어조로 웃음이 많고 명랑하던 동무였는데 앓고 있으니 얼마나 괴롭겠는가, 아마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마음의 아픔이 더 클거라고 하시였다.
일군은 한 배우의 신상때문에 밤잠도 이루지 못시하고 신새벽에 전화까지 걸어주신 그이의 건강이 념려되여 너무 걱정마시라고 조심스럽게 말씀올렸다.
그러자 그이께서는 그런 말로 나를 위안하려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그의 병이 현대의학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병이라는걸 자신께서 몰라서 그러는게 아니라고 하시였다.
수화기에서는 잠시 아무 말씀도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그이께서는 일군에게 그 동무의 병상태와 치료에서 요구되는 약을 구체적으로 알아서 보고하시오, 필요한 약을 모두 해결해 주겠습니다, 그는 화술이 좋은 배우인데 빨리 건강을 회복시켜 주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라고 간곡히 당부하시였다.
전화는 끝났으나 일군은 오래도록 송수화기를 놓지 못하였다.
력사의 어느 갈피를 들추어도 우리의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처럼 영화배우들을 천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시는 위대한 령도자, 절세의 위인은 아마 없을것이다.